[책 리뷰] 나는 4시간만 일한다 _팀 페리스
평범하게 살길 바라는 것이 소박한 꿈이라면, 영원한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소망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남의 돈을 벌어주기 위해 살아가며 그들에게 돈을 받는 대신 노화와 질병을 산다. 돈이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절대적인 수단은 아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소박한 꿈조차 이루기 어렵다. 더군다나 날이 갈수록 그 소박함의 기준에 도달하는 것조차도 힘들어지고 있다.
젊음은 짧고 인생은 길지만, 급변하는 세상에서 경제적 안정을 얻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너무나도 많다. 하지만 그 귀중한 시간을 갈아 넣는다고 항상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속에 경제적 자유라는 소망을 품고 살아가던 사람들도 소박한 꿈조차 이루기 힘든 현실에서 치이다 보니 어느샌가 순응하는 삶을 살게 된다. 그렇다고 또 남들만큼 뭐든 해내지 못하면 도태되고 멸시까지 받을 것이다.
그나마 취업까지 성공한 직장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고 있을까?
결론적으로 대다수의 직장인들의 목표는 경제적인 안정을 얻는 것이다. 취직을 했으니 내 집 마련을 해야겠고, 결혼 자금도 준비해야 할 것이고, 은퇴 이후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이 과제들을 하나씩 완수해나가는 과정에서 내 월급은 잘 들어와야 하고, 회사가 부도가 나거나 내쫓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내 몸값도 올려야 한다. 경쟁 사회에서 가장 빨리 행복해지는 방법은 그냥 일에 미친 사람이 되는 게 아닐까? 남들에 못 미치는 부분에 대한 슬픔을 일에 몰입함으로써 달래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기 때문에 더 불행하다. 누구나 게임만 해서 직장인 월급 이상을 받을 수 있다면 아마 대한민국 남성 절반 정도는 방구석에서 게임만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삶의 만족도도 올라갈 것이다. 마누라는 싫어할지라도.
그러나 다음 달 월급만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 일상인 돈의 노예가 되더라도, 시간의 노예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같은 시간을 일하더라도 더 효율적으로 하는 편이 내 업무와 개인적인 삶을 설계하는 데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러한 마인드셋을 하는 것만으로도 일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1 : 시간 확보하기
저자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확보하라고 한다. 통제는 자유를 억압하고 노예처럼 살아가기를 종용한다. 이 점을 어떻게 타협하고 자유를 되찾아 올 것인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바로 회사 때려치우고 사업이나 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보다 나아지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내가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확보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기계의 등장으로 노동자의 삶이 변화한 것처럼, 같은 일을 하더라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면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직장에서 혁명을 일으키다간 바로 쫓겨나겠지만, 분명히 좀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개선시킬 부분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직장인이라면 먼저 사내에서 업무적인 능력을 증명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출장이나 병가와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원격 근무의 기회가 왔을 때 엄청난 업무 능력을 발휘하여 상사에게 어필하고, 처음에는 일주일에 하루, 그리고 점점 그 비중을 늘려 완전 원격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설득하라고 한다.
직장인은 임금 인상과 원격 근무 합의라는 목적을 위해 협상력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기업이 바라는 생산성 향상을 충족함으로써 나의 가치를 올리고, 원격 근무에 대한 합의를 이루어 내어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이렇게 자신의 시간을 확보하는 이유는 몸값을 올린다거나 업무적 스트레스에서의 해방이 아니라, 평소에 자신을 흥분시키는 다른 일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앞서 보았던 경제적 안정이라는 것도 결국은 행복한 삶을 위해서 필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적 안정 만이 행복을 가져온다고 말할 수는 없다. 문제 해결에 대한 기쁨과 안도감은 짧지만 영원한 만족감을 가져다 주지는 않는다. 만족하지 못하고 또 다른 것에 목멘다면 불만이 쌓인다. 이는 결국 행복하지 않다는 말과 같다. 행복의 반대말은 불만이기 때문이므로.
자신을 흥분시키는 일은 서핑이든 여행이든 사람마다 다른 부분이므로 먼저 시간적 자유를 얻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자.
2 : 효과적으로 일하기
무의미한 일을 줄이고, 데드 라인을 설정하여 나를 흥분시키는 다른 일에 집중할 시간을 확보하자.
80대 20의 법칙 : 80퍼센트의 결과는 20퍼센트의 원인으로부터 나온다.
비효율적인 것을 제거해야 하는 관점으로 본다면 문제의 80퍼센트를 일으키는 20퍼센트의 원인을 찾을 수 있고, 다른 관점으로는 내가 원하는 수입과 행복의 80퍼센트를 창출하는 20퍼센트의 원인에 대해 생각할 수도 있겠다. 애플은 세계 최고의 IT기업이지만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제품을 만들지는 않는다. 주 수입에 대부분을 창출하는 20퍼센트의 특정 고객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훨씬 나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는 평소에 세우는 계획을 우선순위나 중요한 일로만 제한함으로써 비효율적인 일을 사전에 골라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날 해야 할 일에서 가장 시급하면서 오래 걸리는 일을 먼저 하되, 끝내기 전까지 밥도 먹지 않겠다는 각오로 한다.
파킨슨의 법칙 : 중요한 일로만 업무를 제한하기 위해 근무 시간 자체를 줄여버리자.
어떤 일을 완수해야 할 때, 주어진 시간이 짧을수록 그 업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다.
일이나 공부에 대한 기한을 여유롭게 주면 효율이 떨어지고 태만해지기 쉬우나, 마감기한이 짧을수록 오히려 더 높은 효율과 집중력을 발휘하여 더 좋은 성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개인적인 경험이나 주변 사람들을 보더라도 절대적인 공부량이 부족해서 성적이 개판 나는 경우보다 그냥 게을러 빠져서 시간 낭비한다고 개판 나는 경우를 압도적으로 많이 보았다. 시간이 여유로워질수록 효율적으로 시간을 활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그게 싫어하는 일이라면 기간이 길어질수록 하루하루가 더욱 고통스러울 것이다. 진득하게 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업무 완수 방해 요소 차단하기
1 : 시간 잡아먹는 반복적인 일은 한꺼번에 몰아서 처리한다.
파킨슨의 법칙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매일 해야 하는 반복적인 일을 가급적이면 하루에 몰아서 처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이메일 확인, 전화 통화, 빨래 등을 예시로 드는데 다소 극단적인 방법으로 느껴진다.
요점은, 사람들이 나를 방해하게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2 : 부정적인 생각 차단
후회와 불평은 도움은 전혀 되지 않으면서 집중과 효율을 저하시키는 원인이 된다. 21일 불평 제로 실험은 쉽고 간단하게 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
21일 불평 제로 실험
팔찌를 한쪽 손목에 착용하고 불평을 할 때마다 다른 쪽 손목으로 옮겨 착용한다.
목표는 21일간 불평을 하지 않는 것이며 옮길 때마다 시작 일을 0으로 리셋한다.
이러한 의식적인 노력을 반복함으로써 부정적 감정을 막을 수 있도록 한다.
인생이 기구해지는 실수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들 중 몇 가지만 소개한다.
1 : 꿈을 망각하고 일을 위한 일에 빠지기
은퇴할 수 있는 나이까지 일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세상이 되었다. 남을 위해 일하기 때문에 내가 포기해야 하는 것은 많고, 하고 싶은 여행 한번 가는 것조차도 눈치를 봐야 하며 심지어는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해서 삶을 집행 유예하는 사람들도 있다. 자발적인 노예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분노하고 혁명을 일으킬 필요까진 없겠지만, 일에 너무 매몰되어 중요한 것을 잃어서는 안 될 것이다.
2 : 남이 할 수 있는 문제까지 나서기
사업을 하든 직장을 다니든, 아웃소싱 업체나 동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에게 맞기는 편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다. 특히 직장에서 내가 남일까지 하는 것은 내 업무량만 불리는 꼴이 된다.
3 : 완벽을 위해 모든 것에 대해 끝없이 노력하기
대부분의 노력은 외국어를 습득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한다. 95% 정도 정확히 말하기 위해서는 6개월의 노력이 필요한 반면, 98% 정도 정확히 말하기 위해서는 20년 이상이 걸린단다. 몇 가지 일에 대해서는 우수하다 싶을 정도까지 집중하되, 나머지 것에 대해서는 충분하다 싶을 정도만 집중하면 족하다.
4 : 결정에 필요한 선택지를 늘리기
더 많은 선택지를 고려할수록, 최종 선택한 결과에 만족하지 못한다. 다른 선택지를 선택하지 못한 것에 대해 두고두고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선택지를 늘리는 과정과 선택에 대한 후회를 하는 것 자체가 다른 일에 들여야 할 집중을 방해하는 일이다. 3개까지 제한을 두고 가급적 빨리 결정해야 한다.
결론은 이러한 방법들을 동원하여 일의 효율을 높이고,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을 늘려가며 자신을 흥분시키는 개인적인 것들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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